첫째
노대통령의 뜻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평소 노대통령에 적대적인 인사였다해서 조문을 막는 건
오히려 고인의 뜻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고인은 정치인생 내내 옳다고 믿는 편에만 서다보니 항상 대립과 갈등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극단적인 반대세력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친 마지막 생애만은 고향에서 여유로운 삶을 보내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이 정권은 내버려두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분은 마지막으로 모든 세속의 짐을 벗어 던져버렸다.
여도 야도 내편과 네편도 없어져버린 것이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했다.
이제는
친근했던 국민의 대통령
민주주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 대통령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권력을 스스로 내놓으신 분
마지막엔 정치보복에 의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신 분
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으로만 국민들에게 남게된다.
그러니 여야를 초월해서 진심어린 조문을 하면 다 받아들여야 한다.
누구는 되고 안되는 식의 구별을 고인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꾸 조문을 막아버리는 모습이 되풀이되면
지난날 수많은 반대자들에 맞서 힘들고 외롭게 싸워야 했던 정치인 노무현으로 다시 남아버릴 수 있다.
그건 노대통령의 뜻에도 어긋난다.
정치인 노무현이 아니라 국민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는 대통령 노무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전에 반대했던 분들로부터도 진심으로 추모받는 국가원수로 기억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대통령을 가질 권리가 있다.
둘째
전국적인 애도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모든 국민의 진심어린 애도를 받으며 경건하게 치러져야 할 국민장이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시민들로 인해 장례식에서마저 이 편 저 편으로 나뉘면
반쪽대통령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래선 안된다.
우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이다. 2003년으로 기억된다.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한 노대통령이 남총련학생들의 저지로 기념식 출입이 무산된 적이 있다.
그때 뉴스를 보고 느낀 감정은 굉장히 불쾌했다.
그 불쾌함이 확대되니 그걸 막지 못한 광주시민에게까지 연결되었다.
그때문에 기념식마저 잠시 마음이 멀어졌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자꾸 노사모 또는 지지자들이 조문을 막는다는 뉴스가 반복되면
애도의 마음을 가진 국민 중에서도 마음 상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노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들에 분노하고 조문을 막는 사람들이 노사모만이 아닌 걸 알지만
언론엔 계속 노사모가 조문을 막았다고 나오니 결국 편가르기밖엔 되질 않는 것이다.
그게 우려된다.
특히
이명박대통령이 직접 봉하마을을 조문할 계획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이걸 막으면 절대 안된다. 조문하게 해야 한다.
만약 불상사가 생긴다면 그 비난은 고스란히 노대통령의 몫이 될 것이란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그건 바로 노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조문하고자 한다면 고인의 성품으로 볼 때 결코 그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해의 손을 뿌리칠 분이 아니다.
국민 모두의 진심어린 애도를 모아 영전에 모아드리는 게
고인을 위한 길이다.
그래야 노대통령의 원혼도 어느정도 달래질 것이다.
진정 노무현대통령을 위한다면
참을 땐 참아야 한다.
문 실장은 “우리가 제대로 모실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미안함을 표시했고 박 전 대표는 “무리해서 유족들에게 폐를 끼칠 필요가 없다. 서울에 분향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하겠다”고 답했다. 격앙된 일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의 충돌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25일 서울 역사박물관에 차려지는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미니 홈피 대문에 묵념하는 사진과 함께 ‘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그가 게재한 사진이 2007년 8월 15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 추모제 때의 모습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존재 의미가 있던 대통령”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이날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엔 노 전 대통령과 한때 각을 세웠던 야권의 거물 정치인들이 잇따라 찾아왔다. 정동영 의원(무소속),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추미애 의원 등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부인 민혜경 여사와 조문한 뒤 “있어선 안 될 아픔으로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았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뭐 하러 왔느냐”며 막아 인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이날 다시 찾았다.
손 전 대표도 비슷한 시각 빈소에 들러 한 시간가량 머물렀다. 그는”애통한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다”며 “고인이 이루고자 했던 뜻이 많았을 텐데 못 다 이룬 뜻 저희가 받들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슬픔과 분노,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 그곳에서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해 주시길 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전날 봉하마을로 내려온 김근태 전 장관은 장례기간 내내 빈소를 지키기로 했다.
이날 오후 봉하마을을 찾은 김형오 국회의장은 ‘살인마 물러 가라’ ‘사람 죽여 놓고 ○○하고 있네”라고 야유를 퍼붓는 수백 명의 인파에 둘러싸여 30여 분간 갇혀 있기도 했다. 경찰이 길을 연 뒤에야 겨우 마을을 떠날 수 있었다. 23일에도 한승수 국무총리,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등이 ‘노사모’ 회원 등에게 막혀 조문을 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도 23일 파손됐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4일 “국가를 대표하는 이 대통령 조화가 파손되고 설치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청와대 측에서 다시 조화를 보내왔으나 당장 설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청와대의 양해를 구해 적절한 장소에 보관, 언제 설치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인터넷판 조인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