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 주드 로, 조셉 파인즈 주연


유툽에 올리지 못하는 관계로 메가비디오/파티션 짬뽕 버전으로 올려야 하는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래 파티션 영상은 10분 정도 버퍼를 확보하신 뒤 보세요.

스탈린그라드 공방전(동부)은 엘 알라메인 전투(서부, 북아프리카), 미드웨이 전투(태평양)와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의 주도권이 추축국에서 연합국으로 넘어오게 되는 분수령이 된 최대 격전으로 기록됩니다.

1942년 여름 독일 제6군(사령관 프리드리히 파울루스 장군)은 카스피 해와 코카서스 유전지대를 차지하기 위해 볼가 강으로 진격합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독일군 26만 명(일부 이탈리아·헝가리군 포함)은 오히려 소련군에 포위됐습니다. 탄약과 식량이 바닥난 1943년 2월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라”는 히틀러의 명령을 무시하고 파울루스 장군은 항복하게 되죠. 9만1000명의 포로는 영하 30도의 살인적 추위에 시달리며 시베리아로 끌려갔습니다. 이 가운데 살아남아 훗날 독일로 돌아간 숫자는 겨우 6000명에 불과합니다.

6개월 동안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은 제2차 세계대전 동부전선의 승패를 가른 전환점입니다. 독일군은 30만 명 가까운 정예병력을 잃었고 그 뒤부터 공세다운 공세를 펴지 못하고 수세에 몰리게 됩니다. 희생자 규모도 커 전투원·비전투원을 합쳐 100만 명이 전투·굶주림·질병 등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공식 소련군 사망 50만 명, 독일군 사망 14만 7000명).

전쟁사가들은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 제6군이 궤멸한 원인으로 1.참모 출신으로 야전 지휘 경험이 부족한 파울루스 장군의 역량 부족 2.군 전략가가 아닌 히틀러의 독선 탓에 후퇴전략을 세우지 못한 점 3.주코프 원수 지휘 아래 스탈린의 이름이 걸린 도시를 지키려는 100만 소련군의 결사적 저항 등을 꼽습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원정군을 괴롭힌 동장군도 병참선이 끊어진 독일군에 큰 시련이었죠.

1939년 9월1일 나치 독일군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은 이른바 전격작전(blitzkrieg)으로 연전연승한게 사실입니다. 군 전략가들은 전투력의 집중 원칙에 따라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을 벌이는 것을 삼가는데 잇단 승리에 취한 히틀러는 일부 군 지휘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당초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한 영국본토항공전 전황을 타개하고자 배후에 적(영국)을 둔 채 소련을 침공(1941년 6월), 독일군의 힘은 나누어지게 됩니다. 그런 전략적 오판은 스탈린그라드(오늘날의 볼고그라드)에서의 참패 씨앗을 뿌렸죠.

독일 영화 ‘스탈린그라드’와 함께 다국적 합작영화인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장 자크 아노 감독·2001년·131분)는 스탈린그라드 시가전의 단면을 잘 보여 주는 영화입니다.

실존인물인 소련의 전쟁영웅 자이체프(주드 로 분)와 가상인물인 독일군 저격수 쾨니히(에드 해리스 분)소령의 대결이 주가 되는데 (소련군 저격수는 볼트 액션식 모신-나강 소총을, 독일군 저격수는 볼트 액션식 마우저 소총을 사용하죠)

볼가 강을 건너는 소련 보충병들을 향해 내려꽂는 독일 수투카의 공습, 폐허로 변한 건물들 사이로 펼쳐지는 시가전 등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합니다.

이 영화에는 몇 가지 잘못 표현된 부분이 있습니다.

앞머리에 소련 병사들이 독일군을 향해 돌격전을 펼친 뒤 물러나자 소련군 독전대가 아군을 향해 사격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련병사들이 독일군의 총구 앞에 내던져진 총알받이 소모품처럼 그려졌죠. 실제 전투에 참전한 러시아 퇴역군인들은 “참전용사들을 모독했다”며 영화의 러시아 상영을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소련군 지휘계통도 잘못 그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정치국원 흐루시초프(1953∼64년 소련 공산당 서기장)가 마치 현지 사령관처럼 여겨지는데 실제 군 지휘선은 주코프 원수->바실레프스키 장군->에레멘코 장군으로 내려갔습니다. 정치국원에게는 야전 지휘권이 없었습니다.

영화는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을 마치 일기토를 치루듯 저격수만의 전쟁처럼 그렸지만 실제 그 공방전에서 독일군 30만 명, 소련군 100만 명이 참전해 볼가 강과 스탈린그라드 시내를 온통 피로 물들였습니다. 도시는 99% 폐허로 변했고 시가전은 건물과 건물이 아닌 '방과 방 사이' 에서 벌어질 정도로 처절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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